한국의 외환보유액이 1천5백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11월에만 70억달러 이상 급증, 월간 기준 증가폭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전달에 비해 70억1천9백만달러 늘어난 1천5백3억3천9백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로 가용 외환보유액이 39억4천만달러로 쪼그라들었던 지난 97년 12월18일에 비해 38배가량 많은 것이다. 올 1∼11월중 외환보유액은 2백89억2천6백만달러 늘어나 지난해 연간 증가폭(1백85억9천만달러)을 이미 1백억달러 이상 웃돌고 있다. 그동안 외환보유액은 △98년말 4백85억1천만달러 △99년말 7백40억5천만달러 △2000년말 9백61억9천8백만달러 △2001년말 1천28억2천1백만달러 △2002년말 1천2백14억1천3백만달러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한은은 최근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이유로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 증가 △유로화 및 엔화 표시 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 등을 꼽았다. 그러나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보유액 증가분의 상당부분이 외환시장 개입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