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에 대한 달러가치가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도 불구, 기록적인 경상적자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미 국채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로 4주연속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미 달러화는 메릴린치 증권이 지난 10월1일 시작된 내년 회계연도에 미국의 재정.경상적자가 6천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사상 처음 유로당 1.2달러대로 급락했다. 달러화는 지난 주말(28일) 런던외환시장에서 한때 사상 최저인 유로당 1.2018달러까지 떨어진 후 전주보다 0.7% 떨어진 유로당 1.1995 달러로 마감됐다. 최근 뉴욕과 도쿄 외환시장의 분석가 4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달러화에 대한 유로화의 매수 또는 보유 의견 비율이 84%를 기록, 한주전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프랑스 나트시 방크 포푸레르의 뉴욕담당 외환딜러인 존 촐라키스는 "일본과 유럽인들이 경상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되는 미 재무부 채권에 대한 매입을 중단할경우 달러화가 정말 폭락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라고 외환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애비 내셔널 에셋 매니지먼트의 외환담당이사인 스콧 발라스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우려가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달러가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금년 연말까지 유로당 1.20-1.25 달러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유로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4%나 급등했다. 달러화 수요는 지난 9월 정부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순매수 규모가 8월의 499억 달러에서 41억9천만달러로 급락, 5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미 재무부의 11월18일 보고서가 발간된 이후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달러화 수요감소는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외면할 경우 미 정부가기록적인 경상적자를 메우기 위한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비롯되고 있다. 미 정부의 재정적자는 지난 회계연도에 3천740억달러로 늘어났다. 하지만 연방준비은행의 기준금리는 45년래 최저인 1%에 머물고 있다. 미국은 선진공업 10개국 가운데 대규모 재정적자에도 불구 물가상승을 감안하면사실상 3개월간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독일의 AG 방크는분석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노바 스코티아 은행 외환딜러인 데이비드 브래들리는 "미국의경제지표 호전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앞으로 6-8개월 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따라서 달러화 보유에 따른 금리 이점 역시 없게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뉴욕.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