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중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 장동헌 SK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28일 "2004년 증시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외국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따라 외국인 매수세의 규모와 지속기간을 결정하게될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이 가장 중요한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면 늦출수록 해외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 추세는 계속될 것이란게 그의 설명이다. 장 본부장은 특히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이미 커져 있기 때문에 유럽 아시아 등 미국 이외 지역에 대한 투자 규모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증시도 그같은 자금흐름에서 상당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대로 금리 인상이 앞당겨 단행된다면 유동성 긴축현상이 일어나면서 한국증시에서 자금이 이탈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장 본부장은 다만 "과거 경험상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에는 선거를 전후해 6개월 동안 금리가 변동된 적이 없었다"며 "이런 관점에서 내년중 미국의 금리인상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투자자가 매도세로 일관했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그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커진 탓이라고 진단했다. 장 본부장은 "내년에도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비중을 크게 늘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해들어 이어지는 강세장 속에서 자국 투자자의 증시 참여 부재현상은 한국 뿐만 아니라 태국 등 일부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 현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내년 1월부터 집중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ELS(주가지수연계증권) ELD(주가지수연동예금) 자금이 얼마나 증시로 들어올 지가 국내 수급상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런 자금은 코스닥종목 개별종목이나 저가주보다는 옐로칩이나 금융주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점쳐진다"고 밝혔다. 장 본부장은 기업들의 예상 실적과 거시경제 지표의 추이 등에 비춰봤을때 종합주가지수는 내년 1분기 중 950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 이후의 주가전망은 내수 성장 정도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전망을 유보한다는게 그의 입장이다. 유망업종은 경기 확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전자 화학 철강 운수장비 등을 꼽았다. 운수장비주 가운데에서는 올해 큰 시세를 낸 해운주보다는 항공주의 전망이 더 밝다고 강조했다. 음식료 패션 유통 통신 등 내수관련주는 내년 1분기 이후로 투자 시점을 미루는게 바람직하다고 그는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