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동성 위기로 `금융 대란'에 대한 우려까지 촉발시켰던 카드주들이 26일 모처럼 반등을 시도하다 결국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날 오전의 반짝 상승에 대해 "낙폭 과다에 대한 반발 때문일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분석한 뒤 특히 카드주의 향후 전망에 대해선 "상황이 불투명해 예단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LG카드는 오전까지 강세를 보이다 하한가로 장을 마쳐 최근 3거래일간 30% 이상 내려앉았다. 특히 이날 검찰이 LG카드를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는 미확인 풍문까지 나돌면서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주가가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8거래일간 세차례나 하한가를 맞았던 외환카드도 이날 11.30%나 떨어지면 오전 한때의 `반짝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권재민 연구위원은 "요사이 카드주들의 등락 움직임은 과거 하이닉스 파동 당시 일일 단타매매에 따른 급등락 상황을 연상케 한다"면서 "카드주들이 상승세로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LG카드의 경우 전날 2천696만주나 거래된데 이어 오늘도 2천397만주나 시장에 나왔다"면서 "불안심리를 느낀 개인투자자들이 매도물량을 대거 쏟아내거래량까지 많아져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유정석 금융팀장도 "외환카드는 감자 얘기가 있었는데 규모가 정확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분석할 수 없는 상황이고 LG카드도 하반기 유동성 문제가 재발할 경우 출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어 적정가치마저 산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 팀장은 "따라서 향후 등락 여부도 판단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굳이 선택하자면 향후 불투명성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질 소지가 더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