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그룹주가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악몽에서 일단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검찰의 압수 수색으로 폭락세를 보였던 삼성전기(3.58%), 삼성물산(2.78%), 삼성증권(1.81%), 삼성SDI(1.69%), 삼성전자(0.78%) 등 삼성그룹주는 26일 거래에서이틀째 반등했다. 또 대선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구본무 회장의 출금 금지 조치와 LG홈쇼핑 압수수색에 LG카드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한없이 추락했던 LG그룹주도 일부 종목을제외하고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룹 지주회사인 LG(1.62%), LG전자(3.53%), LG건설(1.09%), LG상사(2.93%), LG석유화학(6.53%) 등은 이날 강세를 보였다. 다만 압수 수색설이 나돈 LG카드는 하한가로 주저앉았고 LG카드의 대주주인 LG투자증권은 1.64%가 하락했다. 금호그룹주도 박삼구 회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 여파가 진정되면서 금호석유가 상한가에 올랐고 금호산업(4.17%), 금호종금(3.15%)도 급등했다. 그러나 검찰의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만큼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해당 그룹의 주가도 다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는 일단 재계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에 대한 검찰 수사가 투자 심리에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경영 투명성 확보의 계기가 되는 만큼 주가에도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대선자금 수사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지만 적은 지분으로 그룹을 통제했던 오너의 지배 체제를 개선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것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하는 `시장 개혁 3개년 로드맵'과 연결될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대기업의 투명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