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동성 위기로 `금융 대란'에 대한 우려까지 촉발시켰던 카드주들이 모처럼 반등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의 반등세는 물론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상황이 불투명해 예단할 수 없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LG카드는 오전 11시 현재 사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0.67%가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8거래일간 연속으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던 외환카드도 이날 1.04%가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굿모닝신한증권 권재민 연구위원은 "최근 낙폭이 큰 데 따른 기술적인 반등으로 봐야 하지만 상승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특별한 재료도 없는 상황에서 개인들이 매수에 나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권 위원은 그러나 "아마도 카드주들이 상승세로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유정석 금융팀장도 "오늘 카드주가 상승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하고 "외환카드는 감자 얘기가 있었는데 규모가 정확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분석할 수 없는 상황이고 LG카드도 하반기 유동성 문제가 재발할 경우 출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어 가치를 산정하기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유 팀장도 "카드주의 적정 주가를 산정하기 어려워 향후 등락 여부도 판단하기가 곤란한 상황"이라며 "굳이 선택하자면 향후 불투명성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질 소지가 더 많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