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증권과 현대투자신탁운용등 현대 계열 금융 2개사가 미국의 종합 금융그룹인 푸르덴셜에 5천억~7천억원에 팔리게 됐다. 현투증권의 정상화를 위해 2조4천억~2조5천억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며 완전 감자되는 소액 주주 지분은 보상하되 현투증권의 대주주로 부실의 책임을 져야하는 현대증권은 매각이 추진된다. 하지만 현대측이 현대증권 매각을 반대하고 있고 이를 강제할 법적 근거가 없어 현대증권 매각은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와 푸르덴셜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현투증권 및 현투운용 매각 본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본계약 체결로 한국투자신탁증권과 대한투자신탁증권 등 증권과 투신권의 구조조정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체결된 본계약서에 따르면 정부는 현투증권 기존 주주의 지분을 완전 감자한 뒤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공적 자금을 투입해 경영을 정상화하고 현투증권의 지분80% 및 현투증권의 자회사인 현투운용을 푸르덴셜에 매각한다. 지분 80%의 정확한 매각 가격은 공적 자금 투입이 끝나는 시점(내년 1월 예상)에서 과거 1년간의 핵심 영업 현금 흐름, 핵심 EBITDA(영업력과 부도 위험을 동시에 고려한 기업 가치 평가 기준) 등 영업 실적에 따라 산정하기로 했다. 현투증권의 나머지 지분 20%에 대해서는 공적 자금 투입이 끝난 뒤 3년부터 3년동안 푸르덴셜과 정부가 각각 매수권(Call Option)과 매각권(Put Option)을 갖게 되고 콜.풋옵션 행사 가격은 공적 자금 투입 완료 당시의 영업 실적에 따른 적정 기업가치로 산정하기로 했다. 증권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현투증권 지분 80%의 매각 가격은 3천억∼4천억원 정도이고 추후에 팔 20%는 2천억∼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 총 매각 가격은 5천억∼7천억원으로 낙착될 전망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현투증권의 부실 규모(지난 8월 말 현재 2조3천억원) 등을 감안하면 2조4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투증권의 소액 주주 지분에 대해서는 대주주와 함께 완전 감자하지만 고객으로서 수탁고 유지와 기업 가치 제고 등에 기여한 점을 감안해 현금 보상과 현투증권정상화 이후 채권 형태의 보상 중 소액 주주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사후손실보전(Indemnification) 대상은 국제 관례에 따라 통상적인 진술과 보증및 확약 위반, 진행 중인 소송, 매각 당시 출자를 통해 해소하지 않은 후순위채 손실 등으로 제한되고 보전 기한은 3년이다. 경영권은 푸르덴셜이 행사하지만 예보는 현투증권과 현투운용의 상임감사위원을 1명씩 지명하고 합병, 영업 양수도 등 주요 결정 사항에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추후에 매각될 지분 20%의 가치 하락을 방지할 견제 장치를 갖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박성제.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