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1월24일∼29일) 증시는 테러 위협, 카드회사 유동성 위기,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 등 대내외의 압박요인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증시 압박요인의 강도가 다소 둔화하면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내림세는 다소 완화될 것이란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에 비해 4.8%나 하락한 770.78로 마감됐다. 3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 속에 전세계적으로 고조된 테러위협과 카드채 문제, 비자금 수사 등의 요인으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돼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금융주가 카드회사 유동성 위기로 직격탄을 맞아 11%나 하락했다. 주말을 앞두고 이라크 바그다드 시내의 호텔 두 곳에 추가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인해 반등을 시도하던 종합주가지수의 상승폭이 감소되기도 했다. 더욱이 내주 증시를 반등시킬 수 있는 마땅한 재료가 없고 시장을 이끌어나갈 주도주가 사라져 당분간 시장의 약세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내주에는 주가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가운데 소폭 하락으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해외시장의 약세와 외국인의 매도, 카드채 문제 등이 여전히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근본적인 문제는 주식시장을 이끌고 갈 모멘텀이 사라진데다 미국의3.4분기 성장률이 7.2%를 기록하면서 더이상의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라며 "다만 주가가 단기간에 급락했기 때문에 하락폭이 제한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시장이 추수감사절 휴가철을 맞게 된 것도 국내시장에는 부담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미국시장이 내주 중반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을 하게 돼 사실상 주초부터 거래가 한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렵게 돼 국내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주도주 역할을 해왔던 정보.기술(IT)주의 역량이 크게 약화한 것도 국내시장엔 제한 요인이다. 이종우 센터장은 "IT주들이 3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지나치게 가치가 높아졌다"면서 "핵심 주도주가 더이상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마저 줄어들어 결국 증시가 몇몇 테마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반등을 위한 소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에 2주 연속 자금의 순유입이 이뤄지고 있고 금융감독위원회가 카드사의 유동성 위기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종합대책을 구상하고 있어 증시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다음주 코스닥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주 2.62% 하락한 45.67로 마감한 코스닥주가지수는 다음주 매매주체의 비관적인 관망세 속에 44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했다. 오는 25일 발표되는 미국 3.4분기 국내총생산 수치와 개인소비지표 등 미 거시경제지표가 코스닥시장 등 증시의 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그러나 27일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외국인들의 매매 참여 비중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비자금 사건과 테러 등 지정학적인 리스크로 지수는 지루하게 방향성을 탐색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예측했다. 신 연구원은 "IT업종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도주 부재로 조정국면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45∼47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펀드멘털이 뒷받침하지 못한일부 저가주들의 반짝 상승은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수의 방향성보다는 개별 종목 대응이 유효하다며 낙폭이 큰 디스플레이관련 우량주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IT부품주에 공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일부 저가주들이 특별한 이유없이 급등하면서 수익률 게임 양상을 보이지만 추격매수는 자제가 필요하다"면서 "보수적 시각을 견지한 채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닥 지수 범위를 44∼46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이동경기자 gija007@yna.co.kr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