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드사 유동성 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던 은행주가 20일 급락세를 멈췄다. 그러나 향후 주가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는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하는 반면 국내증권사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 은행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1% 하락했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주요 은행 및 은행관련주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은행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의 경우 장중 한 때 3% 이상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0.72% 떨어진 4만1천6백원에 장을 마쳤다. LG카드의 주채권은행인 우리금융은 장중 상승폭이 4% 이상 치솟기도 했지만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 0.6% 상승하는데 그쳤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카드사의 유동성 문제는 은행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CSFB증권도 "외환카드와 외환은행의 합병이나 LG카드 문제에 대한 LG그룹의 적극적인 대응 등은 호재"라며 매수에 나설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는 보수적인 관점을 나타내고 있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드사 문제는 금융시장 신뢰도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지난 3월 SK사태보다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카드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좀 더 지켜본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도 늦진 않다"고 말했다. 향후 은행주 주가는 카드자산 비중에 따라 차별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승주 우리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카드자산이 적은 은행일 수록 리스크가 적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