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주가가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사장의 말한마디에 급등락을 거듭했다. 20일 SK 주가는 플러스상태에서 출발했다. 피터 사장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러나 특별한 이야기가 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개장 30분만에 9% 가까이 급락했다. 이처럼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주가는 소폭 반등하다가 오전 11시 피터 사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10% 가까이 하락했다. 피터 사장이 "M&A(기업인수합병)를 하지 않고 경영에 간여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직후다. 그러나 그의 'SK 이사진 교체'발언 이후 주가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결국 소액주주와 연대,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바꾸겠다는 말이 지분 경쟁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지분을 추가매입하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이면서 주가는 약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게다가 단기투자를 하는 데이트레이더들까지 가세하면서 SK 주가는 오후들어 플러스권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피터 사장의 발언 중 △참여연대와 접촉을 부인하지 않은 점 △기업가치를 어떻게 올리겠다고 하는 것인지 구체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점 등이 부정적으로 해석되면서 주가는 결국 4.4% 하락 한 2만6천50원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기업경영권을 사회단체와 연계해 행사하겠다는 발상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시장일각에서는 과거 타이거펀드처럼 경영진에 문제를 제기하다가 결국 차익을 실현하고 떠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