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와 항공주가 카드발(發) 금융위기와 테러 위협의 직격탄을 맞고 급락했다. 19일 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지주 외환은행 등 은행주들이 6∼8% 이상 떨어졌다. LG카드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자회사로 둔 우리금융 주가는 8.90%나 급락,낙폭이 가장 컸다. LG,외환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권의 자금지원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게 악재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외환은행도 최대주주로서 외환카드의 자금난에 대한 해법을 내놓아야할 처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올 초 SK사태에 이어 카드사 부실 문제로 다시 씨름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카드사에 대한 시장 신뢰가 회복되기까지는 은행주도 상승 탄력을 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8.24%와 5.84% 떨어졌다. 직접적인 원인은 테러위협 등에 따른 유가급등이다. 전날 뉴욕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1.55달러(5.0%) 오른 33.28달러에 마감,이라크전 발발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매출 원가에서 유가 비중은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를 가진 셈이다. 증권업계에선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경우 대한항공은 연간 2백80억원,아시아나항공은 1백50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희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반적인 상황이 항공주에 불리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