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은 있어도 방향은 변하지 않는다.' 석유화학업종의 내년 전망은 대체로 '맑음'이다. 경기회복과 맞물려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증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산업은 7∼8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이 엇갈리는 대표적인 경기민감업종이다. 전문가들은 업황 사이클이 지난 2001년 4분기를 바닥으로 회복기에 접어들어 적어도 2005년까지는 상승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기 전망은 이처럼 낙관적이지만 단기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김재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석유화학업종의 상승률이 최근 3개월간 둔화되고 있다"며 "내수경기 회복지연과 원화절상에 대한 우려 등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내년 이익성장에 대한 확신을 감소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정헌 동원증권 연구원은 "10월 초순 이후 중국의 수입증가로 강세로 전환된 석유화학 시황이 이달 중순 이후 다시 약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재고수준 상승에 따른 수입수요가 줄어들었고 PVC 등 제품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업체의 가격저항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분기별 최대 성수기인 내년 1분기를 겨냥해 주가약세를 선취매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석유화학업종의 투자유망종목으로는 한화석화 호남석유 LG석유화학 LG화학 등이 꼽힌다. 김영진 우리증권 연구원은 "한화석화는 주력제품인 PVC의 뛰어난 원가경쟁력과 높은 시장점유율로 업황개선시 최대수혜가 예상된다"며 "과다한 차입금 및 그룹관계사 지원 문제는 점차 해소되고 있으며 여천NCC의 실적개선으로 지분법평가이익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영국 세종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대표적인 폴리머 업체로 PVC ABS 등의 마진호전 및 정보전자소재 증설효과로 인한 실적호전,현대석유 합병에 따른 기업가치 증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남석유의 주력제품인 EG의 수급상황이 좋아 2005년까지 영업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HDPE와 PP 마진도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