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한섬 등 의류업종 대표 종목들의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한섬 주가는 11월 들어 한 차례도 쉬지 않고 상승했다. 최근 열흘간 오르며 23.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일모직 역시 지난달 1만2천∼1만3천원대의 지루한 횡보에서 벗어나 최근 1만5천원대를 회복했다. 한섬과 제일모직의 주가 약진에는 외국인들의 힘이 컸다. 외국인들은 한섬 주식을 최근 열흘간 1백13만주(3.43%)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기간 중 외국인 지분율은 13.22%에서 16.65%로 껑충 뛰었다. 제일모직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11월에만 71만9천7백주(1.44%)를 순매수하며 지분율도 21.82%에서 23.26%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업종 대표주인 두 회사의 4분기 이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올리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내수주 전반으로의 순환매성 매수 가능성도 지적했다. 대우증권 이수혜 연구원은 "한섬은 3분기 업종 내 가장 우수한 실적을 올렸고 제일모직 역시 일시적 손실을 제외하면 4분기 실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판단에 따라 외국인들이 선취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통주 은행주에 이어 의류주가 차례로 오르는 것으로 볼 때 내수주 내 업종대표주 간의 순환매성 상승이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