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와 주가가 나란히 오르면서 '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리 하락과 유동성(외국인 매수)에 의한 1단계 상승이 마무리되고 이제는 실적 개선이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2단계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것.제조업종 중심의 저가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주가 상승종목이 늘어나는 것도 실적장세를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개인의 투자자금이 증시로 옮겨올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예상보다 강한 상승장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기업실적 개선 추이를 감안하면 성급히 보유 주식을 팔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금리와 주가의 동반 상승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2002년 4월(연 6.5%) 이후 1년6개월간 하락,지난 10월2일 연 3.98%까지 떨어졌다. 특히 올 들어 국제 유동성이 증시로 대거 이동,전세계 증시의 동반 상승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돈의 힘에 의한 금융장세 유동성장세가 펼쳐진 것. 그러나 초저금리 기조가 최근 퇴색하고 있다. 영국 등 선진국이 금리 인상에 나섰다.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시장 금리도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10월 초 연 4% 초반이었던 국고채 금리는 연 4.9%대까지 올랐다. 경기회복을 예상한 기업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송상종 피데스투자자문 사장은 "완만한 금리 상승은 경기회복을 암시하는 신호일 뿐만 아니라 채권에 집중돼 있는 금융회사의 자산배분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장세 대응전략 금리와 주가가 나란히 오르는 실적장세에선 금리 및 유동성(외국인 매수여부) 움직임보다 기업실적이 가장 중요한 투자포인트다. 미래에셋 구 사장은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내년도 기업실적이 호전될 것이란 점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12조원을 넘어선 외국인 순매수,자사주 취득 및 대주주 지분 매입 등으로 시장이 한결 가벼워진 만큼 주가가 실적호전에 반영하는 속도와 움직임도 빨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실적장세는 주가상승세가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적호전 종목을 골라 바이앤드 홀드(매수 후 보유)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