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등 대다수 은행주가 52주 최고가(최근 1년 사이에 가장 높은 주가)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국민은행이 5.02% 오른 4만8천100원에 장을 마친 것을 비롯해 대구은행(7.43%), 한미은행(7.20%), 전북은행(4.11%), 부산은행(3.76%), 신한금융지주(4.51%), 우리금융지주(2.98%)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들 7개 종목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에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국민은행은 장중에 4만8천300원까지 올라 작년 12월20일 세운 52주 최고가 4만8천200원을 경신했다. 신한금융은 1만9천700원까지 오르며 나흘만에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고 우리금융은 7천600원까지 상승하며 연 이틀 52주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날 외국인 전체 순매수 금액의 23%인 678억원이 은행주에 몰릴 정도로 외국인이 은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 평가지수가 소폭 개선되는 등 소비 심리와 경기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은행주 급등의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내수가 살아나 가계 빚과 연체율이 줄어들면 은행의 수익성이 좋아져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를 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금융팀장은 "최근까지 은행업종의 주가는 경기 상황과 맞물려 많이 억눌렸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카드 연체율 문제 등이 가닥을 잡아가며 4.4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조병문 부장은 "내수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와 미 증시의 상승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세가 은행주에 유입돼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아직 은행업종에서 펀더멘털상의 변화를 찾기는 힘들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