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올 3.4분까지 누적 순이익이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시중은행중 올해 최고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에서 분사된 우리신용카드의 3.4분기까지 누적 적자는 8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1∼9월까지 누적 순이익은 지난 2.4분기 순이익 8천149억원과 지난 3.4분기 예상 순이익 2천500억원을 합치면 1조원대를 거뜬히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또 2003년도 당기순이익은 1조3천억원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조원 돌파는 작년 같은 기간에 1조5천129억원을 기록한 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사상 두 번째이다. 시중은행의 지난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을 보면 하나은행이 3천404억원으로우리은행 다음으로 많았고 이어 신한은행 3천131억원, 한미은행 591억원, 외환은행75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카드 부실과 가계대출 연체 등의 증가로 인해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각각 3천821억원과 7천5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순이익 1조원 돌파는 최근 부실자산 회계처리와 관련 충당금을 이익으로 환입해 상반기의 순이익이 8천149억원으로 종전발표보다 2천522억원이 늘어난데다 부실자산에 대한 충당금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대출 포트폴리오를 대기업 중심 대출에서 중소기업과 가계부분을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수익률이 높아진데다 대손 충당금이 크게감소했고 2만명에서 1만명선까지 감축한 인력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9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기록적인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우리신용카드 증자를 위한 3천800억원 중간 배당의 영향으로 11.7%대로 지난 6월의 11.9%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견됐다. 또 우리은행에서 분사된 우리카드의 지난 3.4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8천억원에달할 것으로 추산돼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우리카드의 적자를 고려하면 남는 게 별로없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