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에 대한 증권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장기 호황의 초기 단계', '30년 만의 최고 호황 기대', '최소한 2005년까지 걱정 끝' 등 갖가지 미사여구가 동원된다.


목표가 올리기도 마치 경쟁이라도 붙듯 치열하다.


우선 3분기 실적에 대해선 증권사들이 하나같이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3분기에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부문 호조로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섰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운임 대폭 상승에 따라 매출은 1조4천6백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 전분기 대비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천9백92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억원과 비교할 때 무려 1만1천8백19.7%,전분기 7백19억원과 비교하면 1백77% 증가했다.


순이익은 1천7백22억원으로 전년 동기 8백48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은 "4분기에도 높은 수준의 컨테이너 운임과 물동량 증가로 이익 증가가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원증권은 "3분기 실적 호조는 성수기 동안 대부분의 컨테이너선이 탑재율 1백%로 운항된데 따른 것"이라며 "최근 컨테이너 업황은 장기 호황 국면의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중국의 3대 주요 항만인 상하이ㆍ선전ㆍ청두항의 올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 대비 25∼30% 늘어나는 반면 컨테이너 선복량은 올해 7.1%, 내년 7.0%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운임 강세 현상이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도 "물동량 증가와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따른 운항 효율성 호전 효과가 본격적으로 수익구조 개선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및 내년 영업이익을 21%, 23.3%씩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물론 최근의 주가 급등에 대한 부담이 지적된다.


한진해운 주가(11월10일 종가 기준)는 지난 3월 저점 대비 3백32%, 최근 한 달 전에 비해서도 36%가량 급등했다.


그러나 "밝은 전망이 주가 상승 부담을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는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LG투자증권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예상외의 실적 달성 및 해운시장 호황에 따른 수혜는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6개월 목표주가를 종전 1만7천6백원에서 2만7천5백원으로 56.3% 상향하고, 투자등급도 '매수'에서 '적극 매수'로 올렸다.


하나증권은 목표가를 2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한투자증권과 한누리증권 역시 목표가를 각각 2만7천원, 3만5백원으로 크게 올렸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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