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영업실적은 지난 3분기에 바닥을 찍은 후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내수는 최악이지만, 수출이 내수 부진을 만회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올해 지난 10월까지 지속됐지만 영업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0월 수출물량은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수출물량이 전달보다 28.7% 증가한 11만1천9백대를 기록,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현지 판매도 완만한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는 데다 원ㆍ달러 환율이 당초 우려보다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인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다만 내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10월 내수판매는 전달보다 6.7% 증가한 5만1천7백대를 나타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는 23.5%나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내수 침세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강두호 한누리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 7월 이후 트럭 내수 회복이 회복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트럭 등 상용차의 내수 회복은 승용차 내수 회복에 선행한다는 점에서 트럭의 내수 판매 회복세를 경기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임단협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조업 차질로 3분기 현대차 판매 대수는 전분기에 비해 26.2%나 줄어든 31만9천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향후 실적이 더 이상 악화될 요인이 없어 이를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만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상익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4분기에 3분기 조업 차질을 만회하는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판매대수는 올 분기별 최대치인 47만4천대를 기록하고 매출액도 7조3천1백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주가의 향후 향방과 관련, 정부가 기업의 내ㆍ외부 견제시스템과 기업집단의 소유지배 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내놓은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의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 로드맵에 발맞춰 현대차 대주주는 지분율이 높은 현대모비스보다는 현대차에 대한 실질 소유권을 높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현대차의 수급 기반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중국 시장 진출을 둘러싸고 갈등관계를 보이고 있는 다임러의 현대차 보유 지분도 현재는 대주주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향후 지분 경쟁 등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 연구원은 "펀더멘털은 더 이상 악화될 요인은 없고 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수급 호전으로 현대차 주가는 향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로 5만6천원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