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판매될 초대형 주가연계증권(ELS) 펀드인 '켈프(KELF)'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켈프는 4백조원이 넘는 시중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은행·투신·증권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최초의 ELS 상품이다. 그런 만큼 판매가 시작되면 금융업계 전체가 고객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손실률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되 수익률도 제한하는 구조로 짜여 있어 공격적인 투자자나 보수적인 투자자 모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저위험 저수익 켈프의 가장 큰 특징은 원금 보장이 안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어떤 경우든 원금을 지키려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원금 손실을 일부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와 손실률과 이익률이 제한되지만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로 나눠 마케팅을 한다는 계획이다. 켈프는 총자산의 90%까지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과 50%까지만 편입하는 '안정형' 두 가지가 있다. 최대 원금 손실률은 성장형의 경우 9.4%,안정형은 4%로 각각 제한된다. 만기는 모두 1년이다. 가령 종합주가지수 780에서 성장형 켈프에 1억원을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만기 때 지수가 780선 이하로 떨어지면 투자자는 9백40만원을 손해보게 된다. 만기 때 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올랐다고 해도 무조건 이익을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원금을 건지려면 만기 때 지수가 가입 당시보다 10.44% 높은 861은 돼야 한다. 투자수익은 지수가 이보다 오를 때만 가능하다. 다만 수익률은 지수 상승률보다 처진다. 지수가 55% 오른 1,209인 경우 고객이 받는 투자수익은 40%인 4천만원이다. 주가 하락시 원금 손실이 제한되는 대신 주가 상승시 수익은 직접투자보다 낮게 만들어진 것. 안정형도 구조는 비슷하지만 성장형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저위험 저수익'상품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만기 때 주가가 780선보다 낮은 경우 4백만원만 까먹도록 설계돼 있다. 원금을 건질 수 있는 손익분기점도 성장형보다 낮은 842 정도다. 대신 지수가 55% 오르더라도 수익률은 23.5%에 그친다. ◆판매시기 보고 투자해야 원금 손실을 감수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도 고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판매시기를 눈여겨봐야 한다. 켈프는 상품 특성상 가입시기가 수익률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수가 낮을 때 가입할수록 손실은 줄이고 수익은 높일 수 있다. '상투'에서 가입한 경우 이익을 낼 확률은 그만큼 적어지는 셈이다. 물론 만기 전에 투자금을 되찾는 환매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엔 일정금액을 수수료로 떼이게 된다. 금융업계에선 현재 환매대금의 2% 정도를 수수료로 뗄 방침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