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이 발행한 CB(전환사채)나 BW(신주인수권부사채)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코로마스펀드가 이번엔 기륭전자의 BW로 '대박'을 터뜨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로마스펀드는 지난 10일 기륭전자의 BW 20억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청구했다. 전환가격은 주당 8백1원으로 이날 종가인 2천4백60원의 3분의 1을 밑돈다. 새로 발행될 주식은 2백56만주다. 등록 예정일인 오는 21일까지 현 주가가 유지되고 코로마스가 이 가격에 지분을 처분할 경우 20억원을 들여 63억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디지털위성라디오 및 위성방송수신기 생산업체인 기륭전자 주가는 코로마스의 BW행사에 따른 물량부담 우려로 전날에는 하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에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코로마스펀드는 이에 앞서 지난 6월과 7월에는 세원텔레콤 신주인수권을 주당 8백84원에 행사,1천원 이상의 가격으로 처분해 10억여원의 차익을 거뒀다. 이 펀드는 지난 5월과 6월에는 써니YNK의 신주인수권을 주식으로 전환한 뒤 매도,각각 20억원과 58억여원의 차익을 냈다. 지난 4월에는 일간스포츠의 신주인수권을 주당 5백17원에 행사,9백92만주를 확보한 뒤 지난 7월까지 7백98만주를 내다팔았다. 이 기간 코로마스펀드가 올린 시세차익은 50억여원에 달했다. 코로마스는 서울일렉트론과 아라리온 등에 대해서도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뒤 지분을 매도했다. 지난달 27일에는 BW행사로 확보한 큐엔텍코리아(상장기업) 보유지분 1백13만주(4.06%)를 전량 팔아치우기도 했다. 코로마스는 현재 KNC 인지디스플레이 기라정보통신 종근당바이오 모디아 등의 BW와 주식도 확보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마스펀드는 단기 투자세력으로 주가가 오르면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뒤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선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마스펀드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매물이 쏟아질 때마다 크게 출렁거렸다"면서 "해당 기업에 투자할 때는 이 같은 매물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