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에 "푸트남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미국에서 뮤추얼펀드의 부정행위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삼성전자 등 한국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푸트남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인출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푸트남 펀드에서의 자금인출이 지속될 경우 푸트남이 보유한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매물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주목받는 뮤추얼펀드 스캔들 푸트남은 미국내 5위의 뮤추얼펀드로 운용자산이 2천7백3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뉴욕주 법무부가 뮤추얼펀드의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야누스 스트롱펀드 등과 함께 조사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달 초 뉴욕주로부터 제소를 당했고 CEO인 로렌스 라서가 전격 교체됐다. 푸트남펀드에서 11월 첫 주 동안 총자산의 5%에 해당하는 1백40억달러가 환매되는 등 투자자들이 잇따라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푸트남과 한국시장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푸트남 뮤추얼펀드 전체로는 6월말 현재 삼성전자 주식 0.89%(1백3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많이 갖고 있는 펀드(푸트남인터내셔널에쿼티-A펀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KT POSCO 등 한국 대형주를 주된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푸트남은 지난 2001년 9·11 테러사태 직후 한국증시 랠리의 선봉이었다. 푸트남어드바이저리컴퍼니 등 계열 투자관리회사들은 자신들이 운용권한을 가진 고객자산을 통해 9·11사태 이후 그해 12월말까지 삼성전자 주식 7백84만여주(5.18%),약 1조8천억원어치를 단기간에 사들이며 연말 랠리를 주도했다. ◆향후 영향은 굿모닝신한증권 관계자는 "한국증시에서 푸트남의 매도가 확인되는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 뮤추얼펀드 스캔들에 따른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출이 계속될 경우 한국증시 영향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펀드 스캔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푸트남과 야누스 펀드는 삼성전자 지분을 각각 0.86%와 1.23%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펀드에 대한 환매가 더 확대된다면 유동성이 좋은 삼성전자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