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의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돼 총발행주식 수가 두 배가량 늘어난다. 대우건설은 11일 자산관리공사 등 32개 채권단이 지난 7일 CB에 대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으며 오는 18일 1억6천8백40만주(8천3백억원)의 신주가 상장된다고 밝혔다. 전환가격은 이날 종가(4천7백70원)보다 4.8% 높은 주당 5천원이다. 전환 신주 1억6천8백40만주는 현 발행주식 수(1억6천6백만주)를 웃도는 규모다. 자본금도 현재의 두 배인 1조6천억원으로 늘어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연말까지 채권단 지분 매각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더라도 당장 물량 부담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환사채의 절반가량(4천9백억원)은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다. CB의 주식전환으로 최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의 지분율은 종전 35.7%에서 47.5%로 늘어난다. 2대주주였던 대우캐피탈의 지분율은 8.6%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주식전환을 계기로 내년 초부터 채권단의 소액 지분이 시장에 나올 수 있겠지만 대주주 물량은 장내 출회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대우종합기계 대우조선해양 등과 마찬가지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올 3분기까지 1천1백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연간으로는 1천7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내년 실적 기준 대우건설의 주당순이익(EPS)을 9백80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