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전자는 브라운관(CRT)용 부품인 PCM과 진동모터,OA(사무자동화)부품 등을 만드는 업체다. 아직까지는 PCM이 주력분야지만 차세대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진동모터 부문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히 9월 들어 진동모터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이 회사는 PCM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 매출의 38% 가량을 차지했던 PCM이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확대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PCM쪽은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 주력하는 대신 진동모터를 새로운 현금창출원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진동모터는 휴대폰용 코인형 모터다. 폴더형 휴대폰에 주로 쓰인다. 하반기 들어 휴대폰 판매가 큰 폭으로 늘면서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상반기 본사와 중국공장 합산 월 1백20만개였던 진동모터 판매량이 11월에는 월 4백5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하고 있다. 국내 대형 가전업체로의 납품도 지난 9월 이후 가시화되고 있다. 이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진동모터 부문의 매출은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2백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PCM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의 9%에서 20%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9월 말까지 PCM과 진동모터의 매출비중이 각각 34%와 17%에 달했다"면서 "내년에는 진동모터의 매출비중이 34%선으로 높아지고 PCM의 매출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력제품인 PCM의 매출감소에도 불구하고 진동모터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7% 가량 늘어난 1천30억원,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17% 증가한 1천2백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창오 제일투자증권 연구원은 "진동모터 매출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매수'추천하고 목표주가를 1만7백원에서 1만1천5백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 연구원은 "4분기에는 월 평균 진동모터 출하량이 4백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내년에는 진동모터 부문에서만 4백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