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은행들이 외화 금융채와 후순위채등을 적극 발행하면서 금융채 발행액이 15조원이나 증가했으며 전체 금융채의 이자부담이 연간 5조원을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중 국내 은행의 금융채 발행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금융채 발행잔액은 115조원으로 작년 말의 99조8천억원에 비해 15.2%(15조2천억원)가 증가했다. 금융채 발행 잔액은 지난 3 월 말 107조4천억원, 6월 말 109조6천억원 등 올 들어 꾸준히 증가했으며 3.4분기에만 5조4천억원이 늘어 전분기의 2조2천억원에 비해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 9월 말 현재 금융채 발행 잔액 중 원화 채권은 91조2천억원, 외화 채권은23조8천억원이다. 한은은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차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외화 채권을 발행했고 일반 금융채 발행도 늘면서 전체 금융채 발행 잔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융채 발행 잔액은 시중은행이 58조9천억원으로 가장 많고 특수은행 54조3천억원, 지방은행 1조8천억원 등이다. 금융채의 평균 만기는 2.2년이고 향후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채는 53조6천억원으로 전체 금융채 잔액의 46.5%를 차지했다. 3.4분기 중 1년물 원화 금융채의 가중평균 금리는 연 4.32%, 3년물은 4.67%, 5년물은 4.97%였다. 1년짜리는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4.06%(신규 취급액 기준)에 비해 0.26% 포인트가 높은 수준이다. 1년물 가중평균 금리는 올 1.4분기 4.76%, 2.4분기 4.66%로 3.4분기보다 높았으며 금융채의 연간 가중평균 금리를 4.5%로 금리로 가정할 경우 연간 이자는 5조원이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은행은 전체 자산에서 금융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11% 안팎으로 유럽 은행의 15∼20%에 비해 낮고 미국의 2∼3%보다는 높다"고 지적하고 "조달과 상환의 만기 불일치 현상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금융채 수준이 은행 안정성에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융채 중 단기 비중이 너무 높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신용도가 떨어지는 은행들은 자금 상환에 어려움을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