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기업들은 내년도 주당순이익(EPS) 예상 증가율이 33.4%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의 조사 결과 이머징 아시아 지역의 내년 예상 EPS 증가율은 24%에 달해 이머징 남미(4%)나 이머징 유럽(5%)에 비해 이익 모멘텀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또 미국이 포함된 선진 북미는 12%, 선진 유럽은 19%, 그리고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구성된 선진 태평양은 22%의 EPS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51.0%로 세계에서 EPS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스웨덴이 43.6%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33.4%의 EPS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세계 3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조사대상 기업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위주로 60개 기업이포함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에 이어 필리핀 29.9%, 대만 29.1%, 일본 23.8%, 홍콩 13.1%, 싱가포르 11.5%, 말레이시아 9.3%, 중국 5.8% 등의 EPS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아시아 증시에 대한 비중을확대하는 주요 이유는 내년에 아시아 시장이 성장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예측기관들이 전망하는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5.1%수준에 달하고 있는 데다 이익 모멘텀을 고려한 상대적 매력도도 높다는 측면에서볼 때 외국인 매수세의 추가 유입 가능성은 크다"고 분석하고 "세계 경기 회복과 글로벌 유동성의 확충이 한국 증시의 한 단계 추가 상승을 가능케 할 것이라는 점에서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의 시각은 전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