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LG텔레콤 CJ홈쇼핑 네오위즈 등 시가총액상위기업의 3분기 실적이 부진,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NHN 다음 옥션 네오위즈 등 주요 인터넷업체의 3분기 실적도 상반기에 보여줬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는 크게 못 미쳤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800선에 다가선 것과 달리 코스닥지수가 50선에도 못 미치는 것도 이같은 실적부진에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가총액상위기업의 4분기 실적전망도 불투명해 코스닥시장이 당분간 박스권을 맴돌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기업 실적악화=KTF는 30일 올 3분기 영업이익(2천67억원)과 경상이익(1천2백4억원)이 전분기보다 8.8%와 21.5% 줄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8.6%와 26.1% 감소했다.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LG텔레콤은 매출(5천5백50억원)은 3.6% 늘었지만 영업이익(5백47억원)은 4.2% 줄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은 이날 LG텔레콤에 대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매도'의견을 유지했다. 모건스탠리증권도 '비중축소'의견을 내놨다. '인터넷 4인방'도 하반기들어 수익성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NHN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2분기보다 0.8% 늘어나는데 그치고 경상이익(1백73억원)은 3.0% 줄었다. 옥션은 영업이익이 1.7% 줄었고,네오위즈는 영업이익이 60% 이상 급감했다. 영업이익이 10% 가량 늘어난 다음만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 홈쇼핑은 내수부진과 경쟁심화로 '어닝 쇼크'를 보여줬다. LG홈쇼핑은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전분기보다 74.8%와 65.8%나 급감했다. CJ홈쇼핑도 영업이익이 60.8% 줄었다. 플레너스는 영업이익이 소폭 흑자로 돌아섰지만 합병한 넷마블의 실적을 빼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됐다. 중국 진출 등으로 기대를 모았던 웹젠도 경상이익이 4% 이상 줄어드는 등 실망감을 줬다. 휴맥스와 LG마이크론은 전분기보다는 실적이 좋아졌지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4분기 전망도 불투명=전문가들은 KTF와 LG텔레콤의 경우 번호이동성제도 도입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보장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대신증권 이정철 연구원은 "번호이동성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등으로 4분기 이후에도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해 당분간 주가가 약보합세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KTF 주가는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외국인의 '실망매물'이 쏟아져 약보합을 기록,이틀 연속 하락했다. LG텔레콤 주가는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터넷 기업도 신규 사업 성공 등 새로운 모멘텀이 생기기 전까지는 지난 상반기때와 같은 급격한 실적개선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인 요인을 제외하고는 4분기에도 인터넷 기업의 실적이 급격히 좋아질만한 모멘텀은 없다"면서 "인터넷주에 대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홈쇼핑의 경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후발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내수심리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실적개선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