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미래에 발생할 매출채권을 토대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내달 3일 5백억원 규모의 6개월∼1년 만기 ABS를 발행한다. 이 ABS는 이 회사가 내년 11월3일까지 코오롱 휴비스 SKC LG화학 등에 에틸렌글리콜(EG) 등을 납품하고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채권 1천5백35억원을 기초로 발행되는 것이다. 발행금리는 ABS 만기에 따라 5.40∼7.10%다. 아남반도체는 이날 1천2백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이 ABS도 아남반도체가 지난 8일부터 오는 2006년 10월 말까지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일본의 도시바 등과 맺은 비메모리반도체소자(웨이퍼) 수탁생산 계약에 따라 발생할 매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되는 것이다. ABS의 신용등급은 모두 AAA의 초우량채권이다. 발행금리는 기간에 따라 4.11∼5.21%로 나뉜다. 한기평 관계자는 "기업들이 앞으로 받을 매출채권을 조기 현금화할 목적으로 ABS 발행을 하는 경우가 작년 이후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 이런 유형의 ABS는 부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기업의 신용등급에 근거한 회사채를 발행할 때보다 조달금리를 크게 낮추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