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부실채권을 유동화해 대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속속 발행하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30일 6천1백80억원의 무보증회사채를 발행한다. 이 중 자금 상환을 우선 보장해주는 선순위채권이 3천5백50억원이고 상환 우선 순위가 처지는 후순위채권은 2천6백30억원이다. 이 ABS의 만기는 6개월부터 3년까지고 신용등급은 만기에 따라 AAA∼C급으로 나뉜다. 예상 발행금리는 연 4.11∼25.0%다. 국민은행은 전액 공모방식으로 이번 ABS 발행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ABS는 국민은행이 경매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인 7천5백80억원의 부실 담보채권을 기초로 발행된다. 국민은행은 이번에 조달하는 ABS 발행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LG투자증권도 29일 4천1백60억원의 ABS를 발행한다. 이 ABS는 신업은행과 LG투자증권이 주도하는 '다중채무 공동 추심제도'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삼성 LG 등 5개 카드사와 우리 하나 등 5개 은행으로부터 LG투자증권이 인수할 5조1천8백99억원의 부실카드채권을 담보로 발행된다. 만기는 6개월∼5년까지고 이자율은 만기에 따라 4.23∼5.75%다. 한국투신운용 채권운용전략실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KT 3천억원 등 일반 회사채 발행 예상물량이 1조원에 육박하는 데 이어 최근 ABS 발행 예상물량도 크게 증가해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