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코스닥시장을 주도해온 셋톱박스(STB) 관련주들이 실적부진과 개별 악재로 맥을 못추고 있다. 휴맥스는 최근 하락과 횡보를 반복하면서 지난 7월 중순 고점에 비해 주가가 50% 가까이 떨어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나 줄어든 데다 신규 사업으로 밝힌 디지털 가전에 대해서도 대기업과의 경쟁 등으로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세종증권은 최근 "휴맥스 주가가 단기 급락했지만 투자매력도는 여전히 낮다"며 '시장평균' 투자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1만4천8백원으로 내렸다. 한단정보통신 주가도 올해 고점에 비해 50% 이상 내린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0.63% 내리는 등 4일 연속 하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단정보통신의 하반기 실적호전이 불투명하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한투증권 신제요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인도 수출 차질과 중국사업 착수 지연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규 등록주인 이엠테크닉스는 근거없는 경영권 분쟁설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렀다. 지난 8월 실적호전주로 꼽히며 1만6천원대까지 돌파했었지만 최근 급락세를 타며 9천90원(24일 종가)으로 추락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이엠테크닉스에 '매수' 의견은 유지했지만 목표가는 1만7천2백원에서 1만5천6백원으로 하향시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수출 중심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셋톱박스 업체들이 원화 강세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