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의 관심은 또다시 경제지표와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로 옮겨졌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3분기 기업실적이 주가를 좌지우지했다.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가 1.4% 떨어져 9,582.46을 기록했고 나스닥이 2.5% 밀려 1,865.79에 머문 것도 일부 기업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대표적 기업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 소프트였다. 이 회사는 올 3분기(6~9월) 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28% 늘어난 26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수익만으로 보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했다. 하지만 신규 계약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마이크로 소프트 주가는 8%나 밀렸고 전체 주가도 끌어 내렸다. 주중에 수익을 발표한 전화회사 SBC커뮤니케이션스와 AT&T, 제약회사인 머크도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었다. 주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던 지난 3월부터 나스닥은 47%,다우는 27%나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에는 기업 수익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었다. 공식으로 발표되는 기업 수익이 투자자들을 충분하게 만족시키지 못하자 증시가 흔들린 것이다. 전체적으로 실적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투자자들은 주가에 선반영된 기대감이 너무 과다했다는 인식을 한 셈이다. 와델 리드의 수석투자담당인 헨리 헤르만은 "기업 수익이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킬 정도로 고무적이지는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한 발 물러서 그간의 실적을 되돌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그들의 투자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다양한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30일 발표되는 3·4분기 GDP(국내총생산) 기준 경제성장률 추정치가 관심을 끈다. CBS 마켓워치는 6%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2·4분기 성장률은 3.3% 였다.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지표가 될 것 같다. 이에 앞서 28일 FRB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단기금리인 연방기금 금리의 조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은 연 1%인 단기금리가 조정될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FRB가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관해 어떤 힌트를 줄 것인지 주목할 것이다. 20명의 월가 채권딜러 중 17명은 내년 후반이나 2005년까지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