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21일 "미국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 주식 순매수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최근 미국의 16개 증권.자산운용기관을 방문, 글로벌 주식투자 전문가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다수 기관들은 신용카드 문제 등 일부 문제점에 대해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가치평가 측면에서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면서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글로벌 펀드의 자산배분 전략과 저평가 시각이 어우러진 결과로, 당분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헤지펀드들은 내수 침체로 인한 경기회복 지연을 이유로 대만이나 인도 등 경쟁 투자 대상국에 비해 투자매력이 떨어졌다며 투자비중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 재신임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우려감을 표하지 않았다"며 "미국 기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와 정국 안정으로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고 전했다. 권 사장은 "미국경제 회복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도 대다수 기관들은 매우 낙관적이었다"면서 "고용시장의 점진적인 개선이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에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하지만 "다수 증권사들은 경제 회복에 대한 호재가 상당부분 지난 여름 주가 랠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주가의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을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