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이라크 추가 파병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증권가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파병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외국인의투자 심리 호전에도 도움을 줘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치게 자의적인 해석이며 파병과 증시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증시의 변수는 기업 실적과 경기 동향인데다 파병은 이미 예상됐기 때문에증시를 움직일만한 이슈는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18일 "터키가 이라크 파병을 결정한 이후 증시가많은 오른 점, 지난 4월초 우리나라가 이라크 전쟁에 공병 부대와 의료지원단을 보내는 내용의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때 외평채 금리가 하락한 점 등을 감안할 때이번 추가 파병 결정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병이 증시와 직접적 관련이 없을 수도 있지만 현재 국내 증시를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투자심리에는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덧붙였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이라크 파병이 국익 차원에서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몰라도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시황 리포트에서 국제 자본의 이해가 얽혀있다는 음모론적 시각에서 이라크 파병 문제가 아시아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도 이라크 파병과 관련돼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9월말 태국의 이라크 파병 이후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한 사실, 터키 정부가 이달초 전투병 파병을 의회에 요청한 이후 급등한 점 등을 의혹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이라크 파병이 국가신용등급과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일각의 주장은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너무 자의적인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이 센터장은 "파병으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질 수 있지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다"면서 "국내 증시는 현재 기업 실적과 경기 동향, 이에따른외국인 매수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정태욱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파병 결정은 대부분 투자자들이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다음주 월요일 증시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파병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고 외국인 투자자에게 심리적 안정을 줄 수는 있지만 증시를 좌지우지할 만한 이슈는 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