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테크 시장의 관심은 주식시장에 다시 몰릴 것 같다.


최근 증시는 이라크 전쟁 이후 경기와 기업실적이 받쳐주지 않은 상황에서 상승했던 주가분에 대한 1차 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것이 시장의 전반적인 평가다.


대외적으로는 우리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국 증시가 또다시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국경기 회복의 마지막 의혹이었던 실업률과 같은 고용사정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주가 추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상승국면이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가설을 토대로 볼 때 2차 상승국면에 들어섰다고 보여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 환율과 오일쇼크에 따라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던 외국인들도 요즘 들어 주식을 다시 매입하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중부동자금도 여전히 많다.


언젠가는 기업과 가계와 같은 경제주체들에게 연결시켜 주는 고리를 찾아줘야 하는데 지금처럼 가계부채, 부동산 투기가 근절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은행보다는 증시를 통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대외여건과 따로 노는 국내경기와 기업실적이 언제 회복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관건은 경제주체들에게 미래에 대한 예측력을 부여해 소비와 투자를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현 정부의 경제주도력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이 점만 해결된다면 국내경기와 주가수준은 한 단계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주가가 다시 상승한다면 기업실적에 따라 주가수준이 결정되는 차별화(nifty-fifty)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실적과 현금흐름(cash flow)만 받쳐준다면 비록 주가수준이 다소 높아 보인다 하더라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라크 전쟁 이후 주가상승 국면을 도외시했던 개인들이 증시에 직접 참여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점이다.


이번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여전히 주가지수 연동상품이나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간접투자가 바람직해 보인다.


반면 추석 이후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는 주춤거리면서 한때 4% 밑으로 떨어졌던 국고채 수익률은 반등이 예상된다.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미약하나마 생기고 있고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채권시장에서 자금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했던 회사채 발행시장도 모처럼 기지재를 켤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풍부하지만 연말 연시 자금성수기를 앞두고 시중금리가 낮을 때 자금을 미리 확보해 두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의 경우 최근과 같은 현상이 설비투자용 회사채 발행으로 이어질 때 경기는 의외로 호조를 띨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시장은 지난주 이후 호가가 다시 오르는 현상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실거래가 형성되지 않아 돈이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호가를 올려 팔리면 다행'이라는 성격이 짙지만 벌써부터 '9ㆍ5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은 정책당국의 시장개입 강도에 따라 원화 환율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처럼 내수가 살아나지 않고 수출이 경기를 지탱하는 상황에서는 내년 총선 등을 겨냥해 정책당국의 환율방어 의지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주 이후 정책당국자들이 잇따라 제기하고 있는 원ㆍ엔 차별화 발언이 실제로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지도 관심이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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