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과 아이디스 김영달 사장이 주주들에게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준 최고경영자(CEO)로 꼽혔다.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재임기간 동안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늘린 CEO에 올랐다. 산업정책연구원은 1일 한국평가연구원 VIP투자자문과 공동으로 상장·등록기업의 현 CEO가 취임했던 시기부터 지난 9월30일까지 주가 및 시가총액 변동 등을 토대로 분석한 'CEO 랭킹'을 이같이 발표했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회사의 시가총액이 얼마나 증가했나를 평가한 항목에선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이 재임기간(6.79년) 동안 55조8천8백억원의 시가총액이 늘어나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 예산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CEO 재임기간 중 시가총액 증가 상위 30개사의 전체 증가분을 웃도는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재임 4.84년 동안 6조6천억원,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3.55년간 2조8천8백억원의 시가총액을 늘려 2위와 3위에 올랐다. 산업정책연구원은 이날 주주들에 대한 연평균 수익률인 '총주주 수익률(TSR)'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TSR은 주주의 주식 소유기간 동안 배당소득과 주식평가이익을 더한 수익률로 CEO가 그 기업의 주가가치를 얼마만큼 높였는지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라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이 기준에 의하면 시가총액 5천억원 이상의 대형주 부문에선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이 80.15%의 총주주 수익률을 기록,1위를 차지했다. 이어 소진관 쌍용자동차 사장(74.90%)과 노기호 LG화학 사장(71.04%)이 2,3위에 올랐다. 재임기간 동안 워크아웃 졸업과 함께 실적이 크게 좋아진 대우종합기계 양재신 사장과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도 상위권에 들었다. 시가총액 5천억원 미만의 중소형주 부문에선 아이디스 김영달 사장이 3백17.43%로 수위에 올랐다. 유일전자 양윤홍 사장(1백12.55%)이 뒤를 이었다. 산업정책연구원 조동성 이사장(서울대 교수)은 "앞으로 기업에 대한 평가를 할 때 그 회사의 CEO가 주주들에게 얼마나 이익을 주었나가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CEO 평가기준을 계량화해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해야 할 필요성이 앞으로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