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랠리를 주도했던 인터넷주들이 지난달중순 이후 조정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주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미국 증시 약세로 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인터넷 업체들의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영업비용 지출이 늘면서 나빠질 수 밖에 없는 3.4분기 실적의 주가 반영 과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주들이 `충분한' 조정을 거친 데다 계절적 성수기인 4.4분기를 맞아 조만간 다시 관심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인터넷 4인방'이라 일컬어지는 NHN과 다음, 옥션, 네오위즈는 지난달 중순께전고점을 기록한 뒤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NHN은 지난달 16일 17만9천원으로 전고점을 기록한 뒤같은 달 말 현재 13.97% 하락했다. 특히 옥션은 같은 달 19일 7만1천원까지 올라갔다가 30.3%나 급락하는 등 NHN을포함한 4개 종목은 지난달 16∼19일 잇따라 전고점을 형성했다가 같은 달 말 평균 20.9%나 떨어졌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인터넷주들이 충분한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관심주로 부각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오는 8일 미국 야후의 실적 발표가 그 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옥션은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라 투자의견이잇따라 하향조정되면서 낙폭이 컸고, 네오위즈는 신규 게임사업에 60억원의 영업비용이 소요된 점이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됐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조정이 `바닥'에 근접했고, 미국과 일본의 인터넷 기업에 비해 하락폭이지나치게 큰 데다, 4.4분기에는 방학과 성탄절 연휴 등 계절적 성수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새롭게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이날 다음이 3.4분기 검색 광고 매출액이 견조하고 마케팅 비용이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4.4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이 주목을 받을 수 있다면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다음이 지난달 이후 약세를 보이는 것은 상반기 주가 상승분에 대한 수익 실현차원이라면서 환율 하락이나 국제 유가 상승과는 영업상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옥션의 주가 하락이 경쟁업체인 이니시스의 경매사업 진출로 촉발됐으나 근본적으로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데다 성장 모멘텀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새로운 카테고리 확장이나 해외 진출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