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매출의 증가로 정보기술(IT) 경기의 회복 기대감이 커지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들이 모처럼 웃고 있다. 30일 오전 증시에서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59% 오른 39만6천500원에 거래되며 사흘만에 40만원대 회복을 노리고 있다. 또 하이닉스, 미래산업, 아남반도체, 디아이, 신성이엔지, 한양이엔지, 케이씨텍 등 다른 반도체주도 2~3%대의 강한 오름세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는 인텔(4.0%), AMD(3.0%),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2.7%),KLA텐코(2.2%) 등 반도체 제조.장비업체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9%가 올랐다. 지난 8월 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134억2천만달러로 전달보다 4.0%, 작년 같은 달보다는 12.5%가 각각 증가했다는 반도체산업협회(SIA)의 발표가 호재가 됐다. 대우증권 정창원 반도체팀장은 "반도체 경기는 지난 3월을 저점으로 회복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안정과 출하량 증가로 적어도 2004년 2.4분기까지는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투자증권 서도원 연구원은 "8월 반도체 매출액 호조는 지난달 경기 회복의 증거로는 충분하지만 향후 경기 회복의 신호로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며 "D램의 경우 현물시장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고정거래 가격도 제자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내년 IT 경기가 올해보다 뚜렷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체 반도체산업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