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 일본 통화당국의 시장 개입을 견제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한 데 따른 영향으로 22일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날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오전장 한 때 111.37엔에 거래돼지난 2000년 12월 이후 33개월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일부 시세차익을노린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힘겹게 112엔대를 회복했다. 향후 엔-달러 환율 추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시장 개입 경계감 등으로 112엔대에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는 관측과 함께 수출기업의 채산성 확보 마지노선인 110엔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외환시장의 불안을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급격한 엔화 가치 상승으로 타격을 입을 수출기업 주가가큰 폭으로 하락, 닛케이평균주가(225종목)는 장중 한 때 500포인트 이상 하락한 뒤결국 463.32포인트 내린 1만475.10으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1만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달 29일 이후 처음이며 하루 하락폭도 올 들어 최대다. 대만에서는 미 달러화에 대한 대만 달러화 환율이 지난 주말 34.058대만달러에서 33.805대만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반도체파운드리업체인 TSMC와 대만 최대 가전제품 메이커인 혼하이정밀 등 주요 기술주가 수출채산성 악화 전망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으며가권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43%(82.16포인트) 내린 5천675.75에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지난 주말에 비해 0.87%(95.15포인트) 하락한 10만873.27에마감됐다.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1천150원선 붕괴 우려가 주식시자에 영향을미쳐 수출 관련주의 약세로 종합주가지수가 33.36포인트(4.45%) 폭락, 연중 가장 큰하락폭을 기록하며 714.89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도 2.34포인트(4.83%) 급락해 46선에 턱걸이했다. 한편 아시아 시장 마감에 즈음해 개장된 유럽 증시도 약세로 출발했는데 영국의FTSE100 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0.91% 하락, 4천218.4로 시작했고 독일의 DAX30지수는 무려 2.04% 떨어진 3천303.8로 시작했다. 또 DJ Stoxx50 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26% 하락한 2천499.3으로 출발했다. 뉴욕 외환시장 개장 초반인 이날 오후 10시 현재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113.99엔보다 2엔 가량 하락한 112.07엔에 거래돼 지난 2000년 12월의 111.39엔에 거의육박한 상태다. (도쿄.뉴욕 AP.교도.블룸버그=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