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원·달러 환율 급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환율하락으로 수출 비중이 큰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의 '간판 산업' 대부분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었다. 그러나 환율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도 있다. 수입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이 이에 해당한다. ◆자동차·반도체 '비상' 자동차 반도체 가전 화학 조선 업종 등은 수출 비중이 높다. 환율하락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게 분명하다. 게다가 이들 업종의 경우 그동안 상승장에서 주도주로 부각되며 급등,가격부담도 큰 상태다. 동원증권은 삼성전자의 경우 환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지 않을 경우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은 8백7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현대중공업도 이같은 조건에선 주당순이익(EPS)이 13%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화전자 SK케미칼 삼화전기 LG상사 삼성SDI 등도 지난 2001년 말 기준으로 매출액중 수출액 비중이 70% 이상이어서 영업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대한투자증권은 밝혔다. 외화순자산 비중이 큰 기업은 영업외수지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SJM 대덕GDS 계양전기 삼성전기 화인케미칼 등은 전체 자산총계중 외화순자산 비중이 5% 이상으로 추정됐다. ◆항공·음식료 '희색' 항공 음식료 철강·비금속 정유 전력·가스 업종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종목별로는 대한항공 CJ 대한제분 하이트맥주 INI스틸 아세아제지 수출포장 등이 수혜주로 꼽혔다.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데다 외화표시 순부채가 많아 영업수지는 물론 영업외수지도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대한항공측은 달러표시 부채가 48억달러에 달해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경상이익이 4백80억원 정도 늘어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회사 당기순이익은 1천1백19억원이었다. INI스틸은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25% 정도로 낮은데 반해 원자재인 고철 수입비중은 50% 이상이어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아세아제지 수출포장 등 종이목재주도 수출은 거의 없는 반면 수입비중은 30∼40%에 달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