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앤큐리텔이 증시에 화려한 첫 발을 내디뎠다. 17일 증권거래소에 신규 상장된 이 회사는 공모가 2천600원의 1.6배인 4천200원에 거래를 시작해 곧바로 상한가인 4천830원으로 치솟았다. 국내 3위의 휴대전화 전문업체로서 상장에 따른 경영 투명성과 향후 시장점유율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했다. 제일투자증권 기호진 연구원은 "팬택앤큐리텔이 이번 상장을 통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1천92억원의 현금이 유입돼 기술 개발과 마케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 6천6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기 연구원은 "이 회사가 지난 95년 코드분할 다중접속방식(CDMA) 단말기 도입때부터 축적한 기술과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고 지적하고 "3.4분기 이후 공급 모델 확대와 고급화 등으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장 한달 이후에 보호예수 물량 해제 등으로 유통 주식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한화증권 서현정 연구원은 "총 주식의 73.6%가 6개월 이내에 보호예수에서 해제되는 물량이기 때문에 수급상의 부담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일투자증권은 특히 팬택앤큐리텔의 지분 21.2%를 보유한 KTB의 보호예수 기간이 최대 75일에 불과해 KTB가 물량을 내놓을 경우 수급상의 불안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