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변신에 성공한 기업이다. 작년까지 이 회사는 전자부품 전자기기를 백화점식으로 생산해왔다. 그러나 올초 반도체 일종인 SSTR(소신호용 트랜지스터)를 핵심사업부문으로 선정하고 다른 사업부문을 과감히 매각했다. 덩치를 줄이는 대신 힘을 한 곳에 모아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이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은 KEC를 한단계 끌어올렸다. 구조조정 이전인 지난 2001년과 2002년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6.6%와 -5.4%.마이너스행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올 매출은 작년의 절반수준으로 줄겠지만 EPS 증가율은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KEC의 실적전망이 이처럼 밝아진 것은 구조조정의 성공과 더불어 주력분야인 SSTR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SSTR는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일종이다. 휴대전화나 디지털TV등 첨단기기에도 필요한 부품이다. 올해 SSTR 시장은 4.9% 확대되고 내년에는 12.9% 가량 늘어날 것으로 국제조사기관인 WSTS는 예상했다. 그 이후의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예를들어 PDPTV에는 기존 TV보다 5배나 많은 양의 SSTR가 필요하다. 기기가 첨단화될 수록 많은 양의 SSTR가 소요된다는 얘기다. KEC는 지난해 SSTR 세계시장 점유율에서 4위에 올라있다. 일본 NEC 도시바 등과 어깨를 같이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난데다 시장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성장성은 확인됐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배당성향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차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종목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