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중소건설업체인 동신건설이 액면가 1만원짜리 주식을 5백원으로 20분의 1로 낮추는 파격적인 액면분할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유동물량은 20배로 늘어나게 된다. 이제까지 5천원 또는 1천원인 액면가를 5백원으로 바꾼 기업은 많았지만 1만원인 주식을 5백원으로 분할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동신건설은 주식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20대 1의 액면분할을 실시키로 했다. 동신건설은 내달 17일 주주총회를 열어 액면분할을 승인받을 계획이다. 액면분할이 이뤄지면 동신건설 주식 수는 현재의 28만주에서 5백60만주로 20배나 늘어나게 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거래량 미달로 지난 4월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된 적이 있다"면서 "이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실시, 유동주식 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율이 75.99%(21만2천7백84주)나 돼 전체 발행주식중 유동물량이 6만7천여주에 불과하다. 동신건설은 이날 액면분할 결의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동신건설이 액면분할을 마치면 코스닥 8백67개 종목중 액면가 1만원짜리 주식은 서주관광개발 1개사만 남게 된다. 현행 관련규정에서는 액면가를 5천원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서주관광개발이 액면가를 낮추지 않는 한 코스닥시장에서 유일한 액면가 1만원짜리 종목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