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컨소시엄에 인수되는 법정관리기업 기아특수강의 감자(減資·자본금 감소) 비율이 10대1로 정해졌다. 인수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8백억원 규모의 법인세는 인수금액에 포함시키지 않는 대신 사내 유보금으로 적립한 뒤 과세당국과 추후 논의키로 했다. 7일 세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아컨소시엄과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9일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다. 매각대금은 당초 양해각서(MOU)에서 제시됐던 3천8백억원과 채권단 출자전환 1백억원이다. 세아는 인수 후 기아특수강에 대해 10대1 균등감자를 실행한 뒤 유상증자를 실시,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과반수 이상이 지분을 확보키로 채권단 및 인수 컨소시엄 참여업체인 KTIC(한국기술투자) 등과 합의했다. 신주발행 후 기아특수강의 자본금은 1천8백억원으로 다시 확충되며 이중 세아측은 1천1백억원에 해당하는 61%의 지분을,KTIC는 3백50억원(19.4%)을 각각 갖게 된다. 세아측은 또 인수과정에서 채무면제 이익에 따른 8백억원 규모의 법인세는 인수금액에 포함시키지 않고 사내유보금으로 적립키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인수금액 3천8백억원중 3천억원 가량만 가져가게 된다. 과세규모 등에 대해선 당국과 추후 논의할 방침이다. 지난 3월 재정경제부는 부실기업에 대한 채권단의 채무탕감액을 특별수익으로 간주,해당기업은 특별이익에 따른 법인세를 내야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기아특수강의 경우 과표대상 금액만 3천억원에 달해 인수자측이 8백억원 가량의 세금부담을 추가로 떠안게 돼 인수에 걸림돌이 됐었다. 기아특수강은 오는 10월 열리는 채권단 관계인 집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회사정리계획 변경안의 승인을 거친 후 법정관리에서 탈피하는 오는 12월말이나 내년 1월 세아그룹의 계열사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기아특수강은 상반기 매출 3천2백40억원과 영업이익 92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7%와 19.5%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경영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