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테크 시장은 추석 이후 재테크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의 경우 추석 이후에 재테크 시장 여건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특히 환율 움직임에 변화가 많았던 점에 유념해야 한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은 추석 이후 주가가 조정 국면을 맞을 것인가 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에는 주가가 이라크 전쟁 이후 우리 경제 여건이나 기업실적이 받쳐주지 않은 상황에서 오른 점을 감안하면 한 차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우리 내부적인 요인만 따진다면 주가가 조정받을 가능성은 커 보인다.


아직까지 국내 경기나 기업실적 모두 뚜렷하게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외적인 문제도 여전히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의외로 강해 보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우리 증시의 주력 업종일수록 미국 증시에서 주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결국 추석 이후 증시는 조정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맞지 않거나 조정된다 하더라도 그 폭이 좁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정도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도 이 같은 전망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주가에 커다란 변화가 없다면 국채를 비롯한 채권 수익률도 현 수준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이라크 전쟁 이후 국채수익률 변화에 가장 큰 요인이었던 증시로의 자금 이동 등 재테크 수단별로 투자 위상(position)이 바뀔 가능성이 적어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책 당국이 계획하고 있는 신규 국채 발행을 언제 할 것인가 하는 점이 관심이다.


다행인 것은 갈수록 경기 불안감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적자 재정에 대한 우려도 커 국채 수익률이 크게 상승할 만큼 대규모 발행은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최근 잇달아 발표한 부동산 안정대책에 시장 참여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심이다.


물론 이달 들어 발표된 부동산 안정대책은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세제를 중심으로 한 대책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불행하게도 갈수록 정책 당국의 부동산 안정대책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의 민감도는 떨어지고 있다.


시중 부동자금이 많고 주가가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상황에서 역시 부동산밖에 없지 않느냐는 심리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이전에 가격이 많이 뛴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비롯한 강남지역 아파트 값을 안정시키느냐가 이번 대책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내 외환시장은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이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의사 표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위안화 가치가 모든 통화에 대해 저평가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 도입 시기나 구성통화에 관계없이 평가절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될 경우 원화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외환 당국이 원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언제까지 시장에 개입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올 10월 미국의 개도국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이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조작 의혹이 제기된 상황에서 시장 개입은 가능한 한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재테크 생활자들은 원화 환율이 현 수준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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