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실시 기업 중 증자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지난 2002년 초부터 이달 초까지 무상증자를 실시한 50개 코스닥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무상증자 비율이 50% 이상인 종목의 주가는 무상증자 발표 전후 3개월 동안 2.9∼16.6%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증자비율이 50% 미만인 기업은 무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상증자 비율은 유보율이 높을수록 더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보율이 7백% 이상인 기업의 무상증자 비율은 평균 69.5%로 7백% 미만인 기업의 26.3%를 크게 웃돌았다. 유보율은 잉여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설비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기업내부의 자금 여력을 보여준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유·무상증자를 병행하거나 무상증자 비율이 50% 미만인 곳은 투자 메리트가 떨어졌다"며 "무상증자 기업은 발표 전부터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 미리 길목을 지키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무상증자는 장기적인 기업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것인 만큼 단기 투자재료로 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