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명이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우리ETI의 실적이 크게 좋아진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최근 13일간 60% 이상 뛰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26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우리조명은 최근 13일(거래일 기준) 중 이틀을 빼고는 주가가 모두 오르는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승 시동이 걸린 지난 7일 이후 주가 상승률은 무려 61.0%에 달하고 있다. 이날도 3백60만주에 이르는 대량 거래가 이뤄진 가운데 2.44% 상승한 2천5백2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러한 강세는 우리조명이 70.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ETI가 올해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힘입은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TFT-LCD 시장이 팽창하면서 우리ETI도 올해 처음 흑자(당기순이익 16억원 예상)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우리ETI의 주력 생산품인 냉음극 형광등(CCFL)은 TFT-LCD TV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가장 높은 성장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날 우리조명에 대해 목표주가 3천3백원에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우리조명이 추정하는 우리ETI 올해 실적은 더욱 낙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ETI가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매출 1백50억원에 순이익 규모가 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우리조명의 올해 지분법 평가이익만 15억원에 달하게 된다. 그러나 최근 단기간의 주가 상승률이 너무 높아 앞으로 주가 상승세는 계속되더라도 기간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