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에서 최근 랠리를 이끈 기술주에 대한고평가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메릴린치의 수석투자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투자자들에게 기술주에 대한투자를 피하고 에너지와 제조업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고 CBS마켓워치가 26일 보도했다. 번스타인 수석투자전략가는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우리는여전히 기술주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축소'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술주는 여전히 가치가 없다고 보고 있으며 펀더멘털도 매력적이지못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에너지업종은 가격 결정력이 상당할 뿐만 아니라 배당수익률도 뛰어나다며제조업종의 경우 항공주와 방산주의 주가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스미스바니의 스티브 위팅 이코노미스트는 정보기술(IT) 부문이 내년까지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수익성 회복에 가장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주가 최근 급등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내년에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기술주의 주가 수익비율(PER)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번스타인의 주장에 상반된 논리를 폈다. 또 같은 회사의 토비아스 레프코비치 투자전략가도 기술주가 싸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했으나 에너지주 등 경기 민감주들은 실적이 둔화됐을 때 주목받는 경우가많다고 거들었다. 레프코비치는 "우리는 밸류에이션 보다는 펀더멘털에 비중을 더 두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을 무시해서는 안되지만 특히 경기변동기에는 밸류에이션에만 집착하면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