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는 아직 죽지 않았다!' 동원증권은 12일 한텔에 대해 "무선호출기(삐삐)와 WLL(무선가입자망)단말기 매출 호조로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거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적극 매수'로 올렸다. 목표주가도 4천1백원에서 6천7백원으로 대폭 높였다. 휴대폰에 밀려 시장에서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삐삐의 성장성이 높이 평가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동원증권 최태경 연구원은 "삐삐 시장이 업계 구조조정을 거친 뒤 판매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해 한텔의 가격협상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제품개발과 양산능력면에서 볼 때 한텔이 메이저 삐삐 업체로 부상할 것"이라며 "미국 아크 와이어리스 등의 신규고객 확보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6년 설립된 한텔은 삐삐 전문업체로 출발해 지난 2000년까지만 해도 삐삐 매출 비중이 60%를 넘었지만 이후 삐삐 가입자가 급감한 데다 공급과잉까지 겹쳐 매출이 크게 줄면서 작년 말 현재 삐삐 비중이 20%선으로 급감한 상태다. 한편 한텔은 이날 장중한 때 6% 이상 급등하기도 했지만 차익매물로 전일에 비해 0.52% 상승한 3천9백원에 장을 마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