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는 최근 상승장에서 가장 소외된 업종으로 꼽힌다. 5월이후 종합주가지수는 18% 상승했지만 통신업종 지수는 4% 오르는데 그쳤다. 통신주의 이같은 약세는 성장성 둔화 우려 등 펀더멘털 요인보다도 정부 규제,그룹 지배구조 문제 등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유무선 분야의 간판주자인 KT와 SK텔레콤이 대표적인 케이스.SK텔레콤은 상반기 설비투자확대 우려로 급락세를 보인 이후 SK글로벌사태,포스코 지분매입 등의 외부악재에 시달려왔다. 2분기 실적이 기대이상으로 좋아진 것으로 나타난 KT 주가도 정부의 비대칭규제 도입이라는 악재에 묻혀버렸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대부분 통신주가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외부변수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신주는 최대 매수주체인 외국인으로부터도 '왕따'를 당하고 있다. 지난 6월이후 외국인은 SK텔레콤에 대해서도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KTF의 외국인 지분율은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통신주가 하반기엔 실적호전이 반영돼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종인 연구위원은 "상반기엔 정보기술(IT)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 등 수출관련 경기민감주가 각광을 받았다"면서 "본격적인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경기둔감주로 평가되는 통신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철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SK텔레콤과 KT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주도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상반기 실적에서 선도업체와 후발업체간의 차별화를 엿볼 수 있다. 유무선 6개 통신업체의 상반기 매출은 7조7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비용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7천억원으로 22% 성장했다. 그러나 SK텔레콤과 KT의 매출비중은 전체 68.9%로 전년동기대비 0.5%포인트 높아졌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양사가 82.1%를 차지해 전년대비 2.8%포인트 늘어났다. 지배사업체로의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반기엔 번호이동성 도입제도를 앞두고 통신업체간의 가입자 유지전략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바꿔말해 후발 통신업체의 비용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양종인 연구위원은 "LG그룹의 하나로통신 인수가 일단 무산됨에 따라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의 시장지배력 격차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KT와 SK텔레콤으로 투자종목을 좁히는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