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반도체와 TFT-LCD 경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지표가 이를 말해준다.


지난주 발표된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6월 컴퓨터 및 관련제품의 출하 및 신규 주문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8.6%, 28.1% 증가해 올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재고는 직전월 대비로는 소폭 증가했으나,전년 동월 대비 2.7% 감소했다.


6월 컴퓨터 및 주변기기 가동률도 82.7%를 기록, 5월의 81.9%보다 소폭 상승했다.



◆ 반도체(D램) =DDR 가격은 업체들의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5월 말 인텔의 신제품 스프링데일 칩셋이 출하된 이후 D램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PC를 중심으로 한 IT산업의 회복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1년 넘게 지연된 PC 교체 수요가 더 이상 미루기는 어려운 지점에 와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9월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새학기 수요를 기점으로 크리스마스 특수까지 지난 3년 동안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계절성이 올해는 MS사의 윈도98 관련제품 및 서비스 판매 중지와 맞물려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의 대표업체인 삼성전자는 IT산업 회복의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PC 수요가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더라도, 스프링데일의 출시에 맞춰 고가인 DDR400의 생산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D램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 전망이다.



◆ TFT-LCD =올 상반기 TFT-LCD의 공급은 꾸준히 증가했다.


본격적으로 5세대 가동에 들어간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공급물량과 함께 대만 업체들의 출하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LCD TV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함으로써 TFT-LCD 시장은 대형 TFT-LCD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업체들의 5세대와 6세대 라인이 양산을 시작하면서, TFT-LCD 가격은 전반적인 하락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가격 하락은 오히려 잠재 수요를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며, 수요 확대가 업체들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7인치 이상의 대형 TFT-LCD 시장은 아직 시장형성 초기로 2005년까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평면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는 3백36억달러로 메모리 반도체 규모인 3백21억달러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TFT-LCD는 2백40억달러로 평면 디스플레이 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PC 성장률에만 의존하던 IT산업이 새로운 측면에서 그 성장을 시도할 수 있는 지점으로 판단된다.



임은미 < 피데스증권 수석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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