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주가는 지난달 말 2분기 실적발표 후 국내외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가를 올리면서 52주 신고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주력사업을 모니터에서 PDP 2차전지 등으로 전환하면서 한때 '지는 해'쯤으로 바라보던 시각이 이젠 달라져 '뜨는 해'로 여겨지고 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 1분기보다 4.1% 감소한 1조5천8백83억원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와 16.7%씩 줄어든 1천7백26억원과 1천1백37억원이다. 경기침체와 '사스' 등의 여파로 1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환경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영업마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회사측은 3분기부터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계절적으로 디스플레이가 성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은 실적발표 이후 PDP 및 2차전지 등 삼성SDI의 새로운 주력사업의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종전보다 18.2%가량 올렸다. 이 증권사는 삼성SDI의 2분기 영업실적이 대형 기술주 종목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했다. 서울증권은 하반기에도 매출 증가 및 수익성 호전이 기대된다며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5천5백원에서 11만9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올렸다. 동원증권 역시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중에는 JP모건이 PDP 부문에서 놀랄 만한 상승 모멘텀이 있다며 삼성SDI의 내년 순익 예상치를 18.8%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9만4천원에서 13만원으로 높였다. UBS증권도 삼성SDI 2분기는 실적 바닥이며 3분기 순익은 전분기 대비 29% 급증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9만3천원에서 13만5천원으로 대폭 조정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조심스러운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곳도 없지 않다. 노무라증권은 삼성SDI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최근 낮췄다. 연초 이후 시장대비 44%초과 상승하며 적정가치를 거의 다 반영했다는 판단이다. CLSA증권도 신규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이전 사업의 쇄퇴를 상쇄시키는데 불충분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분기 CRT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반면 신사업인 PDP는 40%, 2차전지는 28% 급증했지만 총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것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9만5천5백원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